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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봄한의원의 탈모클리닉> 명동점 김용진원장의 한방 탈모치료의 원리 - 髮者血之餘
Date. 2014-07-03 Hit. 15,137

 

 

 

한방에서는 사람의 인체를 천지자연의 기운을 닮은 존재라고 하는데, 흔히 모발은 초목에 비유를 한다. 초목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햇볕도 잘들고 수분과 영양이 잘 공급되어야 하고 배수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풀이 시들고 약해지며 심하면 죽게 된다. 건강한 초목의 성장을 위해서는 풀이 자라는 환경과 토양이 중요하듯이 사람에게 있어 모발이 건강해지려면 오장육부가 건강하고 두피로 가는 산소나 영양공급이 잘되고 노폐물이 잘 빠져야 하는데, 인체에서 이러한 역할은 혈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髮者血之餘 동의보감 외형편(外形篇) 모발문(毛髮門)에 나오는 이 표현은 한방에서 탈모의 원인과 치료에 어떻게 접근하는 가를 표현하는 강령과 같은 문구이다. 髮은 모발(毛髮)이라고 할 때의 터럭 발字이고, 血은 혈액을 지칭하고, 餘는 나머지 여字인데 나머지란 뜻도 있고 결과물이라는 뜻도 있다. 연결하면 모발이라고 하는 것은 혈액의 나머지, 또는 혈액이 가서 생기는 결과물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모발은 혈액의 공급에 의해 자양된다는 의미와 함께 혈액에 의해 자양되는 인체의 여러 가지 장기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고려대상이라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모발이 혈액의 공급에 의해 자양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혈액의 마지막 고려대상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가 100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이 100이라는 에너지를 가지고 숨쉬고 심장이 뛰고 뇌가 활동하고 근육이 움직이고 피부도 자양하는데, 물론 그 중에는 일부를 모발성장에도 쓰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인체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100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한다거나, 또는 그만큼 생산하더라도 적절하게 분배가 안되거나 운반과정의 문제점으로 인해 소실된다면, 인체는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모두 적절하게 줄여나가겠지만, 모발이나 피부 손톱조직 같은 생명현상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조직들은 분배과정에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우리가 단식을 한다던가 절식 등을 통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하게 되면, 제일 먼저 모발이 푸석푸석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인체가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발이나 피부조직들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배려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를 세간에서는 다이어트 탈모라고 한다.

 흔히들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사실 스트레스의 문제가 탈모에만 국한이 되겠는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인데, 굳이 탈모에서 이를 강조한 이유도 똑같이 설명이 가능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혈관이 수축되게 된다. 이는 혈액순환에 많은 장애를 야기하게 되고 인체의 여러 조직들을 자양하는 힘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모발은 우선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보자. 얼마 전 제가 탈모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 중에 키가 190Cm 가까이 되는 청년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도 탈모가 계속 심해지고 정수리 열감이 해소되지가 않았다. 고민 끝에 꾸부정한 어깨와 체형을 교정을 해주는 치료와 더불어 경항부의 순환을 도와주는 부항치료를 했더니 탈모가 몰라보게 호전되었다. 이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키가 180cm 가까이 자라다 보니 큰 키로 인해 늘 꾸부정한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었고, 이는 척추-경항부-정수리 쪽으로 이어지는 근막의 긴장이 유발되어 정수리 쪽에 혈행이 심각한 장애를 가져왔던 것이 탈모의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결국 탈모의 원인은 두피나 모발로 가는 혈행의 장애이지만, 맑고 건강한 혈액이 두피나 모발을 제대로 적시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자세가 다르고 오장육부의 위약이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르고, 혈행을 장애하는 이유가 다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소화기 장애가 주요한 요인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폐기능이 약해 비염 등 공기호흡의 장애가 요인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척추측만증이나 거북 등 같은 근 골격의 문제가 장애 요인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자궁기능이 약해지면서 혈궁인 자궁이 제 역할을 못하는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마다 다른 원인을 진단하고, 두피 모발로 가는 혈류순환을 개선 해 주는 것. 그것이 髮者血之餘라는 탈모치료의 강령에 내포된 심오한 뜻인 듯 하다.

血盛則髮潤血衰則髮衰血熱則髮黃血敗則髮白

혈이 성하면 모발이 윤기가 있고, 혈이 부족하면 모발이 쇠락하고, 혈에 열이 많으면 모발이 누래지고, 혈이 상하면 모발이 희어진다. 

 


제공=<더봄한의원 (구 경희봄한의원)>

 

출처 : 헤럴드 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612001364&md=20140615004416_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