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NO!!!

진료를 하다보면 "살찌는 게 부담 돼서 한약을 못 먹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마 보약 먹고 살이 쪘다는 세간의 소문들이 이러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 듯하다. 특히나 이는 s라인 몸매를 가져보는 게 소원처럼 되어있는 사회풍조와 맞물려
일부 여성 환자들이나 비만한 사람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은 살이 찌는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
다. 비만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잘못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태도, 운동부족, 음주습
관, 이로 인한 인체 기혈순환의 장애로 인한 습담의 축적 등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교정은 비만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어떤 질환이 되었든 탕약을
통한 치료는 이러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하기 때문에, 단지 탕약복용
을 통해 살이 찌는 경우는 드물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약을 먹고 살이 찌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평소 소화기능이 약했던 사람의 경우가 그러하다. 늘 속이 거북하거나 잘 체하고, 식사 후
에 꺽꺽대고,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고, 이들은 몸이 무거울뿐더러 머리도 맑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만사가 짜증스럽다. 이들에게 하는 한약처방은 당연히 소화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처방이 주가 될 것이다. 소화기능이 개선되면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되어 살이 찔 수는
있겠지만, 이는 몸의 기능이 개선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건강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반응으로
해석해야하며, 모든 한약이 살을 찌게 하거나 한약자체가 살로 변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속이 편해지더라도 절도 있는 식습관과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수행한다면, 우려하는 상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것이다. 오히려 잘 처방된 한약은
비만을 치료하여 우수한 효과를 얻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되려 잘 처방된 한약은 살을
빼준다!!! 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