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관점에 의한 원형탈모의 원인 --
원형탈모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많지만 정신적인 손상, 즉 스트레스를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방에서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신경안정제, 비타민 등을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로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 음기와 양기의 조화 깨지면 머리가 빠진다.
우리 인체에는 위로 상승하는 양기와 아래로 끌어내리는 음기가 있고, 이 두 가지 기운이 상호작용하면서
인체의 모든 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체질에 따라 음기와 양기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음기가 양기보다 강한 체질을 음인, 양기가 음기보다 강한 체질을 양인이라고 한다.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일단 병적인 상태가 되면 음인들은 양기가 위로 상승하지 못해서 병이 되고 양인들은 음기가 아래로 하강하지
못해서 병이 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탈모증 역시 이러한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음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게 되면 자연적으로 음기가 승해져 인체의 모든 기운이 아래쪽으로
쏠리게 된다. 따라서 상체로 가는 양기의 부족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기운을 따라 움직이는 혈액과 여러 가지
진액의 부족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상체의 모든 조직이나 세포의 영양상태가 나빠지게 되고, 특히 인체의 가장 윗부분인 두피의
영양상태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두피에 있는 모근이 말라 탈모를 일으키는 것이다.
반대로 양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기가 급격하게 위로 치솟아 오른다. 그런데 이렇게 급격하게 치솟아 오르는
기운은 정상적인 기운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적인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기운, 즉 화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화기가 오랫동안 상체의 여러 부위에 작용하게 되면 상체 각 부위의 진액이 소진되고,
결국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질이 고갈됨으로써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다.
2) 장부 허실 탓. 신(腎),폐(肺) 기능과 연관 깊어
원형탈모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흔히들 생각하고 있듯이 단순한 피부과질환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그
근본원인이 내과 쪽에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원형탈모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발(毛髮)이란 도대체 어떠한 원리에 의해서 자라는 것이며 또한 빠지는 것인지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모발(毛髮)은 비록 피부 밖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 모근(毛根)은 마치 나무뿌리가 땅속에 묻혀 있는 원리와
같다. 피부 조직 속에 묻혀 있으면서 혈관을 통해 영양공급이 원활히 이루어 질 때 머리털은 잘 자라고 윤택해지는
것으로서 결코 외부에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준다거나 자극을 준다고 해서 머리털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닌 것이다.
모발도 원래 전체적인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물론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오장과 다 같이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신(腎) 그리고 폐(肺)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바로 한의학적 이론(理論)이다.
3) 신,폐 모발 주관한다. 정혈생성 촉진하기 때문
신주발(腎主髮)이라고 해서 내부의 오장 중에서도 특히 신(腎)이 직접 모발을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신(腎)은 생식 및 이뇨작용은 물론이고 특히 정(精)을 만드는 작용까지도 포함된다. 또한
이 정(精)은 혈(血)의 개념까지도 포함하는 경우가 있어서 정혈(精血)이라 칭하기도 한다. 한편 정은
요즘의 호르몬과도 상통하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신(腎)의 기능이 왕성해서 정혈을 많이 생산할 때 모발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다음은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해서 폐가 피부는 물론
이고 모발까지도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발의 생산 공장이라 할 수 있는 모근이나 모낭(毛囊)이 피부
조직에 묻혀 있음으로 해서 폐는 모발까지도 주관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폐가 피부 전체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폐가 튼튼해서 피부 조직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만 비로소
신에서 만들어진 정혈이 모근에 잘 흡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경을 극도로 많이 쓰게 되면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정혈의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며 동시에 폐의 기능까지도 쉽게 떨어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다른 말로 폐조(肺燥)라도고 부르는데 이 말은 폐란 건조(乾燥)해지기 쉬운 장기란
뜻이다. 차고도 건조한 바람에 의해서 폐의 진액이 말라 건조해지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폐는 이러한
외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내적이 요인에 의해서도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고민을 한다든지, 속을 끓인다든지, 근심 걱정을 한다든지 하면 이 때에
생긴 허열(虛熱)에 의해서 입안이 마르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4) 영양부족과 스트레스 이상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도 탈모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끊어진다. 보통의 경우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멜라닌 색소가 많이 분비되면 털이 검고 윤기가 돌고,
멜라닌 색소가 적게 분비되면 털의 색이 갈색, 노란색, 백색으로 변한다.
5) 기타
원기 부족 또는 신장기능의 이상, 자궁의 약화, 습관적인 유산, 자궁근종 및 냉증 등에 의해 발생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에서 성호르몬을 활발하게 온몸으로 보내고 스태미나가 강하면 머리가 검고 숱도 많다. 그런 사람은 정력이
왕성하고 활동적이며 소변을 보아도 항상 시원하다. 반면 신장이 약하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어지고 잘 자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힘도 없다. 또 머리카락이 노랗게 색이 변하고 나이에 비해 빨리 새치가 나타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검고 윤기가 나고 털이 많은 것을 훌륭한 신랑감의 조건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