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봄한의원 명동점 대표원장님이신 김용진원장님의 인터뷰
WATCHER 2013년 12월호에 '김용진원장이 들려주는 의료봉사이야기' 가 실렸습니다.
'봉사(奉仕)'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사전에는 '봉사'를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쉽게 풀이하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도와준다는 뜻이랄까.
여기서 희생이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남을 위해 자신의 이식을 버리고 또는 신체적인 고생과 정신적인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런 것따윈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봉사활동을 즐거운 생활이라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콤스타 김용진 원장이다. 김 원장은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진지하게 봉사활동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남들을 도와주는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원장이 전하는 의료봉사활동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김용진 원장이 들려주는 의료봉사 이야기
* 봉사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시고 계신데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또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1995년도에 한의대에 입학했다. 사실 한의대생들이 학창시절에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30살, 그것도 결혼 후 다시 한의대를 입학하는 바람에 의대생이나 한의대생들이 하는 흔한 봉사활동했다. 졸업하고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가정이 있다보니 자리를 잡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에 미뤄졌다.
하지만 의료봉사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항상 내 머릿속과 마음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한의학에 입문할때부터 생각을 했었다.
특히 한의대를 들어가게 된 계기도 그렇고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아버지가 많이 원하셨는데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의료인이 된 것과 봉사활동을 하게 만든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병을 많이 앓으셨던 아버지였기 떄문에 당신 자식이 무언가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 의료봉사단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콤스타 단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가 있으시다면?
의료봉사활동에 대해 계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봉사활동 단체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의사들 모임에 나가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콤스타에서 활동하고 계시던 김진수 단장님을 만났고 의료봉사 활동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날 바로 등록을 했다. 난 한의사기 때문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콤스타는 20여년의 역사만큼이나 의료봉사활동에 대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돼 있어 더욱 의미있는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 최근에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스리랑카 현지사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또한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의료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해외봉사는 스리랑카가 처음이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힐리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배운것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의료봉사활동에 대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던것 같다. 하지만 스리랑카의 경우 무려 450년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으며 종족과 종교의 갈등으로 인한 내전이 지난 2009년에서야 종식됐다. 사실 스리랑카는 1960년대의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모든 여건이 열악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리랑카 정부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지긴 하곘지만 당시 의료봉사에도 워낙 많은 환자들이 계속 밀려들다보니 베드엔 기본적으로 두 명씩 앉혀서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그것마저 부족해서 의자에 앉아서 진료를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로 요통, 슬통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 같은 경우 대부분의 치료를 하면 현장에서 그 호전상태를 50%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당뇨나 하지정맥류를 앓는 경우에는 한두번의 치료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을 파악하고 한의학적으로 변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럴 수 없다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 한의사이시기에 해외에서도 한의학을 이용한 의료봉사를 하실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의학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최근 다녀온 스리랑카의 경우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정부기관 외에도 전통의학부가 따로 있다. 스리랑카의 전통의학은 '아유르베다 의학'이라 불리는데 우리 한의학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양의사도 있고 한의사의 역할을 하는 의사들도 있다. 특히 한교언 원장님이라는 분이 '아유르베다 의학' 의사들에게 침구학 교육을 시키고 그 사람들과 함께 의료봉사 활동을 다니면서 한의학을 많이 알리고 스리랑카에 한의학의 뿌리를 심어 놓았기 때문에 아주 반응이 좋다.
아울러 과거 한의학이라고 하면 중의학의 아류쯤으로 생각하고 믿지 못하던 경향이 많았는데 한의학의 사상의학과 사암침을 가르치면서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정체성과 우월성을 심어줬다.
* 국내외를 막론하고 열심히 의료봉사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국내와 국외의 차이점이 있습니까?
국내 의료봉사와 국외 의료봉사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해외 의료봉사는 일회성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언어적인 문제도 상당하다. 언어장벽이 극복되지 않으면 한계가 많다. 때문에 의사로써 일회적인 봉사활동을 통해서 환자들에게 어떤 것들을 해결해 줄 수 있ㅇ르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의학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 의료봉사가 오히려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반면 국내 의료봉사의 경우에는 봉사활동은 물론 환자에 대한 치료 지속성이 가능하다. 특히 한 번 방문했던 지역을 어렵지 않게 (해외보다는 편하게) 방문할 수 있으며 환자에 대한 차트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어 처음부터 어떤 진료를 받고 상태에 어떤한 진전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언어적인 문제 또한 국내 의료봉사에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 같은 언어를 쓴다는 점도 있지만 해외봉사활동보다 훨씬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언어장벽 문제가 해외와는 다르게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의료봉사나 해외 의료봉사 모두 인력 충원이 된다면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렇게 오랜기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니 봉사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으실 것 같다.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사실 큰 아이는 내가 한의대를 들어가고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자라나면서 한의사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컸고 자연스레 한약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 아이한테 한의학을 통해서 사람들과 공존하고 베푸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 의료봉사라는 것이 남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도 실력기 좋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부족하지만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사람이 살아가는 즐거움이자 기쁨이 아니겠는가.
봉사라고 생각하면 거창하게 받아들이고 큰 결심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눈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콤스타 캐치프라이즈인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사랑을 전한다.'처럼 말이다.
- WATCHER 2013년 12월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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