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CoverStory] 여성탈모, 어~ 하면 늦는다 초기에 잡아라 [중앙일보]
도움말: 강남점)경희봄한의원 장영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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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탈모는 남성의 탈모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남성의 탈모 부위는 주로 앞 이마선 부분이라 쉽게 눈에 띈다 반면 여성의 탈모는 대부분 가르마 주변 정수리 부분에서 시작돼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남성들의 탈모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보다 크게 작용하는 반면, 여성들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스트레스나 출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 잦은 파마와 염색 등 후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유전성 탈모인 여성도 아버지 쪽보다는 어머니 쪽의 영향력이 크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 않은 만큼 여성의 탈모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예방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전으로 머리가 빠진 남성의 경우 관리를 받더라도 머리가 다시 나기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스트레스 등 일시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온 여성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것. 일단 최근 부쩍 숱이 없어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탈모가 의심된다면 스스로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10개 정도 한데 모아 당겨보라. 1~3개 정도가 빠진다면 정상, 4~6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의심된다. 정상인은 보통 하루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그 이상이라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약물치료 현재 의학적으로 발모 효과가 입증된 약품은 딱 두 가지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 그러나 프로페시아는 임신 중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여성은 사용하면 안 된다. 미녹시딜은 모발의 생존주기를 연장해 더 길게 자랄 수 있게 하고 두께를 굵게 해 준다. 그러나 매일 발라야 하는 불편이 있고 이미 심하게 탈모가 진행된 경우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두피 스케일링 스벤슨이나 르네 휘테르 같은 탈모 전문 관리센터에서 주로 해주는 것이 두피 스케일링이다. 두피 스케일링은 두피에 쌓여 있는 피지나 각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과정으로 두피 마사지와 함께 스티머, 고주파, 레이저 등을 이용해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이는 모낭을 강화해 모근을 재생하는 과정으로 이미 모근이 소실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다.
주사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시술로 메조테라피 요법이 있다. 비타민C, 태반 추출물, 미세 혈액순환 개선제 등 발모효과가 있는 주사액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탈모가 진행되는 피부층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것이라 단순한 마사지보다 효과가 있지만 1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고, 두피 마사지와 함께 받을 경우 비용이 회당 10만~15만원 정도에 달한다.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두피를 머리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문제로 본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인해 쌓인 몸 속의 열과 독을 제거하고 기운을 돋우는 게 한방적인 치료법이다. 따라서 주된 관리는 한약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 여기에 한약재를 이용해 약침을 놓거나 두부 경혈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요법도 있다. 그 외 탈모 전문 한의원에서 해 주는 스케일링이나 모공관리 등은 탈모관리 센터나 피부과 치료와 비슷하다.
모발 이식 이미 탈모가 상당 수준 진행됐을 경우 모발 이식이 가장 확실하게 머리카락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다. 모발 이식은 말 그대로 자기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 건강한 옆머리와 뒷머리의 두피를 채취해 탈모된 자리에 심는다. 자기 머리카락을 심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자연스럽다는 게 장점이다. 한 번에 1000개 정도의 모발을 심는 것이 보통이며 머리카락 개당 5000원 선으로 회당 300만~700만원 정도 든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정수리 부분 탈모가 대부분이라 이식을 하더라도 가시적인 효과가 남자만큼 뛰어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순간 증모제, 가발 개그맨 박명수씨가 즐겨 사용한다고 알려진 흑채 등의 순간 증모제는 간편하게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될 수 없다. 중년 여성들의 경우 넉넉한 머리 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 가발을 즐겨 사용한다. 부분 가발은 탈모 유형에 따라 숱이 적어진 부분에만 가발을 착용하는 것으로 전체 가발에 비해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식생활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콩, 두부, 생선, 우유, 달걀,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 등은 탈모 방지에 좋다. 비타민A가 많은 간, 장어, 녹황색 채소와 철, 요드가 많이 함유된 미역, 다시마, 김, 조개 등도 추천식품이다. 라면, 햄버거, 피자 등의 가공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 담배 등의 기호식품, 콜라 같은 음료는 모발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머리를 감는 시간은 아침보다 저녁이 좋다. 낮 동안 쌓인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감을 때는 손끝으로 두피를 누르듯 마사지하고 말릴 때도 비비지 말고 수건으로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다. 빗질은 고개를 숙이고 목 부분에서 이마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하면 두피에 좋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자면 머리카락이 뒤엉켜 상하기 쉬우므로 주의. 탈모가 진행 중일 때는 무엇보다 셀프 마사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으로 5초 정도씩 정수리 등 머리의 부분 부분을 가볍게 누르면서 좌우로 돌려 주거나 움직여 준다.
2008.02.21 14:32 입력 / 2008.02.22 06:0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