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더봄한의원 명동점)
경남 창원에 사는 김미경(가명, 32세)씨는 원형탈모치료를 위해 요즘 한 달에 한번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다닌다. 중3때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 앞머리에 동전만한 탈모반이 생긴 이후 15년간 스테로이드 주사, 면역억제제, DPCP 약물요법, 한약 치료 등 안 해 본 치료가 없고 용하다는 탈모전문병원, 피부과 탈모클리닉, 탈모한의원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의 과도한 사용으로 중독성 간염이 심해져 대학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그러는 동안 동전만했던 탈모반이 악화와 재발을 거듭하면서 다발성 원형탈모를 거쳐 지금은 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전신탈모로 진행이 됐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나쁜 병균을 공격해야 할 면역체계가 자기 신체의 일부인 모낭을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면서 모발에 변성을 가져와 모발이 탈락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관리만 잘되면 3개월 이내에 자연치유도 가능하지만 문제는 김씨처럼 소아, 청소년기에 생긴 원형탈모나 탈모반이 여러 개인 다발성 원형탈모, 사행성탈모, 망상원형탈모, 미만성 원형탈모, 전두탈모 같은 경우 극단적인 양상으로 진행이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이러한 원형탈모에 대해 흔히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같은 것을 사용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멈춰주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약물요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개인에 따라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치료법이다.
원형탈모에 있어 모발의 탈락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즉 인체가 보내는 일종의 신호다. 그 근저에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질서를 잃어버린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내재돼 있다.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몸 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끊임없는 재발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난치성 원형탈모에 심리치료를 결합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8년쯤 됐다. 세계적으로도 난치의 영역에 속한 중증 원형탈모증에 대해 논문을 살펴보다 우연히 유럽에서 원형탈모에 '최면치료, 명상요법, 이완요법' 등을 통해 중증 원형탈모를 치료한 사례를 접한 것이다.
그 때 이후 동양적인 심리치료 기법인 '마음챙김명상'을 도입해 덕성여대 김정호 교수팀(2014년 대한심리학회 회장)과 공동연구를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마음 챙김 명상이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의 우울, 불안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고, 2013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회(APA)학술대회에 연구성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서양에서 나온 관련 논문들을 보면 원형탈모를 Psychodermatology(정신피부학)이라는 독립적인 학문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중증의 원형탈모는 정신과의사, 피부과의사, 심리학자들의 협업에 의한 포괄적인 접근이 아니면 완치가 쉽지 않다.
원형탈모는 발모벽과 함께 탈모의 유발과정에 스트레스가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탈모라는 외모의 변화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불안, 우울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치료내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치료를 병행할 필요성이 있는 탈모질환은 ▲스트레스 관리가 잘 안 돼 치료가 답보상태인 원형탈모증 환자, ▲기존의 치료에 거부감이 심한 소아, 청소년들의 원형탈모증, ▲사춘기 이전에 발병한 원형탈모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진행된 환자, ▲장기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원형탈모 환자, ▲전두탈모, 전신탈모, 사행성, 역사행성, 망상형, 미만성 원형탈모 환자, ▲재발성 원형탈모증 환자, ▲원형탈모증으로 인해 불면, 우울, 불안, 대인공포증 등이 있는 환자, ▲발모벽 환자 등이다.
도움말 = 더봄한의원 명동점 김용진 원장
(사진제공 = 더봄한의원 명동점)